U30
2개월 전

영화 <조커 폴리 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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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좀 과해서 산으로 간 작품이지만 끝이 좋기 떄문에 여러 문제가 용서되는 작품.

 

여러 의미에서 현대미술적인 영화인데, 영화 내 대중의 시선과 관람객의 시선을 일치시킨 후 그 기대를 저버리는 것으로 실망감을 안기는 것까지가 제작진의 의도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제작진이 조커1 때문에 망가져버린 반지성주의자들에게 바치는 거대한 사과문이자 숙제인 영화이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시네필이 아닌 일반 대중이 이런 걸 이해해줄 필요는 없겠죠. 그 신 에반게리온도 호불호가 엄청났던게 현실인데 상대적으로 머글들이 많이 보는 이 영화가 낮은 평점을 받는 건 필연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뮤지컬 영화로서도 법정 영화로서도 완성도가 어중간하고 구성이 산만한 점은 아무래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인 아서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표현하려는 취지였겠지만, 너무 많은 욕심을 내려다 이도저도 아니게 된 걸 부정하긴 어렵습니다. 뭣보다 가공의 등장인물을 빌려서 현실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은 2024년 기준으로는 메이저다보니 다들 수준이 너무 올라가서... 이런 구성으로 '우린 의도는 좋았다구'라고 설득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초중반은....대단히 재미가 없고 심심합니다. 다만 후반부의 '어떤 장면'부터는 쌓아온 빌드업이 단번에 폭발하며 엄청난 재미를 주며, 그 이후로 이어지는 씁쓸하고 현실적인 결말은 이 영화가 단순히 못만든 쓰레기 영화로 평가받지는 않게끔 해줍니다. 후반부와 결말은 대단히 멋지고 모든 예상을 빗나가며 파격적입니다. 그 부분만으로도 이 영화는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모든 과정은 어디까지나 조커1을 감상한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는 내용이며, 순수하게 영화 1편으로서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지는 것을 부정하긴 어렵다 하겠습니다.

 

조커1을 본 사람만 이 영화를 보되, 아무래도 이 영화는 당신이 기대하는 모든 기대를 배신한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보러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다만 저는 조커1보다 이 영화가 좀 더 마음에 듭니다.

 

점수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6점. 결말에 만족한다면 0.5점을 더하고, 불만족스러운 사람은 1점을 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표값지수는... 사실 표값을 하지는 못하는 영화입니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이 영화를 보지 마십시오. DC 실사영화 시리즈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금을 낼 의향이 있는 팬에게 추천합니다.

U30

유세영

柳世英
Scott Yoo
옛 게임업계인, 현 만화업계인
풍류를 사랑하며 다도로 마음을 갈고닦는 중년 오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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