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라스트마일> - 향유하는 편리함 뒤에 숨어있는 희생, 그리고.
예고편 링크
혹시나 일본 드라마 언내추럴(2018)과 MIU404(2020)를 보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현재 가장 잘나가는(?) 일본 드라마 각본가 노기 아키코와 PD 츠카모토 아유코가 만든 극장 영화.
지난 주 금요일에 감상했으니 짧은 소회를 남깁니다.
무대는 가상의 초거대 이커머스 쇼핑몰의 물류창고.
하루에 불려오는 일용직 노동자만 800명이 넘는 곳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시작한 날, 도착한 택배가 개봉하자마자 폭발하는 사고가 연이어 생깁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미스테리 범죄 스릴러인데, 노기 아키코의 전작들처럼 현재의 사회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있습니다.
지위를 남용하고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갑질, "고객 중시" "손님이 왕이다" 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과 공허함,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세일이니까" 주문 버튼을 누르는 소비자들.
오늘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편리함의 뒤에 숨어있는 희생과 증오의 연쇄를 곱씹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현직장과 전직장이 "외국계"에 "물류회사"였던지라, 내내 트라우마 스위치가 눌렸습니다.
한국 개봉도 확정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람을 권합니다.
또한 각본가/연출가의 전작(언내추럴, MIU404)은 보고가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이 작품을 보고나면 역주행하게 될 겁니다.
실제로 일본 넷플릭스는 이 영화의 흥행으로 언내추럴과 MIU404가 차트 역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 8.5/10
좋아할 사람 : 일본 드라마의 문법과 클리셰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 사회파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
싫어할 사람 : 일본 드라마의 문법과 클리셰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 클린하고 완전한 결말을 선호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