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ONE의 짧은 감상(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전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그러니까 G1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있다고 해 봐야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짧은 클립 정도입니다.
그렇다보니 트랜스포머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는 상태로 트랜스포머 ONE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블 히어로 무비 중에서 퍼스트 어벤저와 토르 1편을 꽤 좋아하는데, 트랜스포머 ONE이 저에게는 그런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히어로와 빌런의 탄생을 거의 같은 비중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게다가 그 빌런은 어떤 관점에서는 또 다른 히어로이기도 하니까요.
역사에서도 수없이 반복되어 온 구도이긴 한데 전형적인 구도가 주는 안정감 있는 재미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그것을 로봇 생명체로 변주해서 보면 또 재미있지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긴 한데, 오라이온과 D-16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아벨과 카인의 관계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해서 또 그것이 그럴싸하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의견이 다른 두 사람이 같은 조직에 있다가 결국 갈라서게 되는 일을 적지 않게 보게 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담인데, 트포 뉴비라서 캐릭터들의 이름과 개성을 기억하기가 꽤 힘듭니다... 스타스크림(목소리 듣고 단번에 알았습니다...왜 얜 어느 매체든 이렇게 촐랑맞은 목소리가...)-쇼크웨이브-사운드웨이브 트리오는 어찌어찌 기억했는데 그 분홍색 오토봇(사실 얜 색이랑 디자인이 좀 마음에 안 들었지만 레거시라는 것이 있으니 어쩔 수 없죠)도 그렇고 과거 시리즈를 꾸준히 봐 온 사람이 아니라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오래된 시리즈에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이다보니 그렇기야 하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이 비슷한 감상을 표한 부분이 있었는데,
'범블비 시끄러워'
저도 꽤나 공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