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전

영화 <쉬리> - 4K 리마스터로 부활한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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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전설이자, 제 또래 분들이 어렸을 때 집에 DVD플레이어를 사면 번들 타이틀로 반드시 봤을 그 영화, 쉬리가 일본에 개봉하여 감상하였습니다.

웬 뜬금없는 일본 개봉을 했다고 영화관에서 보냐고 묻는 분들 있겠지만 이 영화가 겨울연가 이전에 K컨텐츠를 일본에 알린 효시적 작품인 걸 감안해야 합니다. 당시 흥행 성적이 18억엔으로, 이는 지금 현재도 한국영화의 일본 흥행성적 역대 5위라는 굉장한 성적입니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단의 마지막 불꽃.

씨네21인가 어딘가에서 한국 영화의 근로체계를 가장 많이 바꿔놓은 영화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분업체계와 CG외주 등등...

 

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역시 "삼성없이는 못나오는 영화"라는 생각이었네요.

OP가 사용하는 매직스테이션(...) 과 센스 노트북, 헬기는 삼성중공업제, 최민식과 김

한국 영화의 전설이자, 제 또래 분들이 어렸을 때 집에 DVD플레이어를 사면 번들 타이틀로 반드시 봤을 그 영화, 쉬리가 일본에 개봉하여 감상하였습니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단의 마지막 불꽃.

 

씨네21인가 어딘가에서 한국 영화의 근로체계를 가장 많이 바꿔놓은 영화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분업체계와 CG외주 등등...

 

이제와서 보면 이야기의 얼개가 좀 엉성하고, 투머치토커스러운 부분도 좀 있었습니다.

지금에서 보면 스토리는 세련미가 많이 떨어지지만, 총격전만 봐도 요즘 영화 못지않은 박진감이 충만했어요. 러브스토리로서의 완성도도 꽤 좋았다고 봅니다.

 

감상은 이쯤에서 하고 곁다리 이야기를 조금 할게요.

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역시 "삼성없이는 못나오는 영화"라는 생각이었네요.

 

OP가 사용하는 매직스테이션(...) 과 센스 노트북, 헬기는 삼성중공업제, 박무영(최민식)과 이방희(김윤진)의 접선에 사용되는 피씨통신은 유니텔(아시겠지만, 꽤 매니악 하죠). 인터넷 접속하려고 케이블 꽂은 바 타입 핸드폰은 애니콜...

 

그 와중에 자동차는 현대차가 거의 전멸에 가깝게 안나오더군요. 도심 총격전에서 한석규가 엄폐했던 차가 쏘나타2였을 뿐, 주역으로 등장하는 차들은 전부 대우 레간자라든가, 폭파되는 차는 기아 봉고라든가... 그나마 기아차는 현대에게 인수된 직후여서 출연을 허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CTX를 수송하는 트럭조차 쌍용트럭이었던 걸 보면서 작품 전체에서 모종의 "의지"를 느꼈고요.

현대로고 나오는 건 남북한 축구 친선경기 관중이 두드리던 막대풍선 딱 하나.

 

알음알음 알려진 사실로 당시 삼성과 현대의 라이벌 의식이 굉장했었죠.

얼마전에 이재용과 정의선이 만났다는 게 "뉴스"로 보도되는 걸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사실 그게 뉴스꺼리가 되는 건 삼성과 현대의 과거 배경이 있기 때문이죠.

 

삼성전자 영상사업단은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해체되고, 일하시던 분들이 많이들 CJ로 건너갔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의 한국영화의 세계수가 된 CJ이엔엠을 보면 삼성이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CJ가 자사 제품에 큰 고집이 없다는 점도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여튼 여러모로 이제와서 보니 보이는 게 많은 재밌는 작품이란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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