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이치 풍경> 야나하라 노조미
(적당한 정발판 스캔 이미지를 구하기 어려워 일본판의 것으로 대체)
2000년도에 한국에 정발되었던 야나하라 노조미의 만화 마루이치 풍경은 4권으로 끝나는 짧은 만화입니다.
인간의 행동을 기록해 보존하고 재생하는 행동 모방형 로봇인 마루이치를 소재로 해서 짧은 이야기들을 반복하는 이 만화는 인간이 '불완전한 로봇'과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여기저기에서 드러납니다.
작가는 만화에서 계속해서 이 로봇은 도구이면서 친구이고 가족일 수도 있으며 그것을 정하는 건 사람이라고 꾸준히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손때묻고 낡은 도구를 고집스레 버리지 않고 사용하거나 이름을 붙여 애지중지하듯 도구로서의 로봇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 이 만화는 결국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의 마음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다루는 만화니까요.
이미 발매된 지 24년이 지나 여간해서는 발견하는 것조차 어려운 만화가 되었지만 정말 좋아하는 만화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