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예의] 미트...
[한국인의 예의] 미트로프
이번에는 바깥에서 음식을 사서 먹지 않고, 재료를 구입해서 직접 요리하여 먹었습니다.
레시피는 유튜버 육식맨 님께서 올린 동영상을 참고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O7odQbvqWA
요리 재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 미트로프 재료: 소고기 다짐육, 올리브유, 양파, 마늘, 식사빵(성심당 치아바타), 우유, 파슬리 가루,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와 비슷한) 치즈, 파마산 치즈, 계란, 우스터 소스, 소금, 후추
- 소스 재료: 토마토 케첩, 흑설탕, 머스타드, 파프리카 파우더
이걸 어찌어찌 잘 만들어서 고기 반죽을 섞고 빵틀에 넣어 [첫 번째 사진]과 같이 벽돌처럼 만들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작은 편입니다.
반죽을 구울 오븐이 미니 사이즈이기 때문입니다(...)
하여튼 레시피를 따라 반죽을 예열된 오븐에 굽는데,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반죽에서 기름이 지나치게 많이 나왔습니다.
물론 소고기 다짐육이니 기름이 어느 정도는 나올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스테인리스 트레이에서 기름을 여섯 번이나 따라내어 버리는 상황은 생각치 못했습니다.
마트에서 소고기 다짐육을 구입할 때 포장비닐에 1++등급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게 진짜여서 무수한 마블링 때문에 그만큼 기름이 많이 나왔던 것인지, 아니면 속이고 싸구려 비계를 잔뜩 때려넣어서 기름이 많이 나온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치즈를 많이 넣은 것이 원인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두 번째 사진]처럼 무사히 1차 굽기를 끝내서 케첩-흑설탕 기반 소스를 바르고, 다시 오븐에 넣어 굽고 꺼내서 기름 따라내어 소스 다시 바르고 풀어진 반죽 뭉치고... 를 반복한 끝에 드디어...
[세 번째 사진]처럼 소스가 글레이즈드화 된 미트로프를 완성했습니다.
스테이크용 나이프로 미트로프를 잘라내어 먹어보니,
맛있었습니다.
적당히 기름지고, 향신료가 제 역할을 하고, 조금 단맛이 어우러진 괜찮은 음식이었습니다.
특히 타바스코 소스를 뿌려 먹어보니 신맛과 매콤한 맛이 추가되어 더욱 맛있어졌습니다.
(농산물이 과잉공급되어 버려지던 상황임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미국에서는 경제 대공황 시절에 빈곤한 사람들도 이런 걸 먹었다니, 당시 빈부격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본 국력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는 순무로 만든 빵 반죽에 톱밥을 넣거나, 아예 쌀가루 한 홉에 솔잎 가루 열 홉을 섞어서 솔잎죽을 만들어 먹는데도 굶어 죽는 자들이 많았는데 말입니다(...)
따흐흑
- 끝 -